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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식물과 캘리그라피

꽃잎이 비틀려서 시드는 백합목 붓꽃과의 범부채꽃과 만났습니다

by 행운은 내곁에 2022.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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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샌 날이 무척 시원해져 아침저녁으론 반팔이 춥기까지 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네요
살짝 비 올 듯하면서 비는 오지 않고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주어 밖으로 나가 산책을 해 봅니다
산책길 하늘정원에 비 맞아 개운해진 범부채꽃이 저를 반겨줍니다




범부채꽃은 7~8월에 피며 노란색을 띤 빨간색 바탕에 짙은 반점이 이 있어 이 꽃을 보고 있으면 주근깨 소녀 말괄량이 삐삐가 생각나기도 하고 호랑이 무늬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범부채꽃은 백합목 붓꽃과의 다년생 식물로
범부채꽃의 특징은 중부 이남과 해안을 중심으로 자라며 물 빠짐이 좋은 양지나 반그늘의 풀숲에서 자란다고 하네요
요샌 관상용으로 많이 심고 있고요
범부채꽃은 6장의 꽃잎과 수술 3개 암술대는 곧게 서며 3갈래로 갈라지고 원줄기 끝과 가지 끝이 1-2회 갈라져 한 군데에 몇 개의 꽃이 달리고 잎은 어긋나고 좌우로 편평하게 2줄로 배열되고 녹색 바탕에 다소 흰 빛이 돌며 끝이 뾰족합니다



범부채꽃의 열매는 9~10월경에 달리며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의 타원형으로 그 안에는 꼭 쥐똥같은 검고 둥그런 씨가 들어 있습니다



범부채꽃의 꽃말은 정성 어린 사랑이며 꽃이 시들 때
비틀려서 시드는데 꼭 파스타면 삼색 푸실리처럼 비틀려 시드는 게 특징이기도 하지요
꽃잎이 시들어 떨어지는 과정도 다른 꽃들과는 다르네요
먼저 꽃잎을 몸 안으로 돌돌 말아 까만 점으로 변하고 열매가 떨어질 때 함께 땅에 떨어지니
범부채 꽃밭은 꽃이 이리저리 날리지 않아 깔끔하지요
정말 깔끔한 뒷마무리를 하는 꽃이네요
그리고 씨앗을 퍼트리는 방법도 특이하네요
한 해에 자기 키만큼 꽃대가 쓰러지면서 옆으로 퍼트리니 꼭 한 해에 자기 키만큼씩만 씨앗을 옆으로 퍼트리고요
범부채꽃의 원래 이름은 호의선 , 범부처, 오선, 야간 등으로 불렸는데 고려 때부터 [동의보감]에 범부채 범부처로 되어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고 하네요


오늘은 안상학 님의 범부채가 길을 가는 법이란 시가 있어 그중에서 제목을 캘리그래피 해봅니다



범부채가 한 해에 한 걸음씩 길을 간다
봄내 다리를 키우고
여름내 꽃을 베어 물고
가으내 씨를 여물게 한다
겨울이면 마침내
수의를 입고 벌판에 선다
겨우내
숱한 칼바람에 걸음을 익히고
씨방을 열어 꽃씨를 얼린다
때로 눈을 뒤집어쓴 채
까만 눈망울들 굳세게 한다
그리하여 입춘 지나 우수 어디쯤
비에 젖으며
바람에 일렁이며
발목에 힘 빼고 몸 풀어 쓰러진다
온몸으로 쓰러진다
키만큼 한 걸음 옮긴 곳에 머리 풀고 씨를 묻는다
발 달린 짐승이라 해서
인간이라 해서 이와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범부채의 일생, 꼭 그럴 것이다
범부채는 한 해에 딱 한 걸음씩 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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