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슬픔이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난 해당화

몸에 가시를 지니고 있어 조심하여 접근해야 하는 해당화가 멀리서 시선을 끄네요
멀리서 저의 시선을 잡아끌었는데 막상 가서 보면
그다지 꽃 자체는 예쁘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붉은 꽃잎과 향기만으로도 충분히 사랑받는데요
우리 노래에 해당화가 많이 들어 있잖아요
제가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노래가 입속에서 맴 맴돕니다

해당화는 이끄시는 대로, 미인의 잠결, 아름다운 슬픔, 온화, 원망 등 꽃말이 정말 많아요
해당화의 해는 바다를 건너온 초목에 붙이는 거라 합니다

해당화는 피지 않은 꽃봉오리가 붓끝처럼 맺혀 필두화라고도 한데요
저는 이때의 해당화가 젤 이쁜 거 같아요
장미 같기도 해요
이 해당화의 어린순은 나물로도 먹는다고 해요
처음으로 알게 된 사실이에요

이제 꽃을 자세히 들여다볼게요
꽃은 가지 끝에 3송이 이상 피구요
꽃술은 무지 많고요 꽃밥은 황색
향은 무지 좋아서 여인들의 향낭에 쓰였다고 해요
지금도 꽃은 향수원료로 약재로 쓰이고요
꽃잎은 5개
잎은 어긋나고 홀수이며 넓은 거 꿀 달걀꼴
끝이 오목
가장자리는 톱니가 있습니다
줄기는 가시가 있고요
꽃받침 조각은 댓잎 피침형이고 떨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꽃이 떨어진 자리에 열매가 맺혀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 열매는 7월 말에서 8월 중순경 즉 늦여름에
붉게 익지요
잘 익은 열매는 청으로 담아 먹어도 좋다고 합니다

해당화가 들어간 노래들이 많아서
전 해당화 시를 찾아보았어요
정채봉 시인의 해당화라는 시가 있는데
간결하고 좋아서 딱 캘리그래피로 표현하기 좋아
써보았답니다

해당화
정채봉

세상 푸르름을
다 거두어들인
바다한테도
슬픔이 있어
한 송이 꽃을 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