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까맣게 익는 열매가 쥐똥을 닮았다고 해서
쥐똥나무로 불리는 쥐똥나무의 꽃말은 강인 한마음입니다
쥐똥나무 꽃이 환하게 피어나면 코끝에 비릿한 아카시아 꽃향기로 사람을 잡아끕니다
맨 처음 쥐똥나무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도 바로 이 아카시아 꽃냄새 때문이었지요
아카시아꽃은 확실히 아는데 아카시아꽃은 보이지 않고 아카시아 꽃냄새만 풍겨와서 그 근원을 찾다 보니 바로 쥐똥나무 꽃에서 나고 있었거든요




쥐똥나무는 한 나무에 암꽃과 수꽃이 함께 피고요
암술 1개에 수술은 2개로
꽃부리가 종모양이고 끝이 4갈래로 갈라지며
줄기에 잔털이 있습니다
꽃이 피기 전 꽃봉오리는 쌀알 같이 보입니다








자잘한 꽃송이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열매도 새까맣고
자잘해서 쥐똥나무에 대한 시가 있어 적어보고 일부는
캘리그래피도 해 보았습니다
쥐똥나무
마경덕
늘 고만고만한 쥐똥나무
허리쯤 오는 제 키를
원래 그렇다고 믿는 눈치다
해마다 전지가위에 길들여지더니
공원 울타리 노릇이나 하면서 이대로 늙어갈 모양이다
꽃 같지도 않다고, 누군가 무심코 던진 말에
주눅이 든
쥐똥나무는 소심형
지난겨울 쥐똥처럼 생긴 까만 열매를 들고 서서
이걸 어디에 숨기나 쩔쩔매는 것을 보았다
쥐똥 냄새나는 이름이 싫다고
말도 못 하는 쥐똥나무
겉모습에 취한 세상
향기는 보지 않고 쥐똥만 보는 시대
쥐똥나무야 미안하다
공원에 나갔다가 반성문 한 장 쓰고 돌아왔다

쥐똥나무 시도 써보고
요새 주변을 보면 온통 하얀 꽃 세상인 듯합니다
찔레꽃이 하얗게 뭉게뭉게 피어 있고요


아카시아꽃도 송이송이 달려있습니다
온통 하얀 세상
이렇게 봄에 온통 하얀 꽃들이 많은 이유를 알아보았습니다
종족보존을 위해 벌과 같은 곤충이나 벌레들을 잘 유인하기 위해서라고 하네요
벌과 곤충들의 눈엔 빨간색이나 화려한 색보다
흰색이 더 잘 보인다고 합니다
그래서 벌과 곤충들이 쉽게 찾아오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하네요
대를 이어 잘 살아남기 위한 자연의 섭리라고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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