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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가 등나무 꽃향기에 발길 멈추고
찍게 된 등나무 꽃 사진에
등나무 꽃 시중 일부를 적어봅니다
등나무 꽃
문지숙
마당에 등나무를 심으면
가세가 기운 다는 말에
나는 그냥 웃기만 했지요
수 천 수만 개
보랏빛 꽃등을 밝히고
꽃 타래마다 박힌 밀어들
술에 취하고
꽃향기에 취하던 날은 가고
무성한 손놀림으로
하늘을 감아올려
큰 그늘을 만들었지만
빈 바람만
나뭇잎을 흔들고 지나갑니다
메말라 바싹 마른 가슴에
닿으면 부서지는 그리움 한 자락
등나무 밑에 펼쳐 놓고
또 한 계절을 넘습니다

동생과 함께 찾아 간 엄마 산소에
피여 있던 자목련을 찍어 봤습니다
그리고
김석규 님의 시 자목련 아래 중 일부를 써봅니다
자목련 아래
김석규
먼 그리운 하늘에 지둥이 걸린다
추억으로 숨 가쁜 봄날은 멀고
정신없이 세월은 흘렀는데
희미한 이름 오가는 길목의 보랏빛 구름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사랑은 아픔이지만
아름다운 사랑의 끝엔 왜 슬픈 이별이 묻어 있는가를
어느덧 봄날도 한가운데
하늘거리는 꽃그늘 사이로 그리운 얼굴
부르는 소리 귓가에 젖어 흐르는데
먼 그리움 하나 이 봄에도 보랏빛으로 이운다

한지등을 통해 나오는
고운 불빛에
지우려 애쓰면 애쓸수록
떠오르며
지워지지 않는 불빛 한가닥

#등나무 꽃 #문지숙 #김석규 #자목련 아래 #불빛 #한지등 #행운은 내 곁에 #flowerforyou의 봄 #캘리그래피#프로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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